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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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장인의 손길, 샤넬 트위드 숨은 공신…르사주 공방의 모든 것
프랑스 파리 북동쪽 오베르빌리에와 파리 경계 지역에 있는 Le19M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랜 기간 협업하고 있는 프랑스 전통공예 공방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건물이다. 2022년 1월 문을 열었다.단추와 같은 작은 장신구를 만드는 데뤼, 모자 공방 메종미셸, 깃털...
2025.01.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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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작품에서 표류하고 방황하는 이웃을 마주하다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는 이런 글자가 적힌 포스터가 크게 걸렸다. 하와이 원주민이 쓰는 하와이어와 한글 표음을...
2025.01.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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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울린 이응노의 '군무'…빛과 음악으로 서울에서 다시 태어났다
한국 추상화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는 생전 볼쇼이발레단의 공연을 즐겨봤다. 남북의 이념 갈등이라는 격랑에 휩쓸리며 프랑스로 망명하다시피 이주한 직후다. 줄지어 춤추는 사람들의 형상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정치적 다툼을 넘어 평화와 화합을 바랐던 노(...
2024.12.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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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손가락은 천개의 붓이 된다...日 '스타 작가' 아야코 록카쿠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무라카미 다카시를 잇는 일본 미술의 ‘다음 슈퍼스타’는 누굴까. 단연 선두를 달리는 작가가 아야코 록카쿠(42)다.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태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새까만 눈동자. 실제로...
2024.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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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요코 오노의 외침 "깨진 유리를 수선하며, 세상을 수선하라"
존 레논의 뮤즈, 백남준·요셉 보이스와 1960년대 진보 예술운동을 이끈 플럭서스의 멤버, 음악가이자 시인, 그리고 비틀즈를 해체 시킨 '마녀'…. 요코 오노(91)의 수 많은 수식어 중 반 세기가 지나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단어가...
2024.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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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 … 성수동으로 ‘예술 임장’을 떠나다
"똑똑, 집 보러 왔어요"타인의 취향이 가득 담긴 집에 들어가보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삶의 향기가 묻은 안방과 거실, 응접실과 테라스를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는 더욱 흔치 않다. 지금, 서울 성수동에는 5가지 '취향 가옥'의 문이 열렸다...
2024.12.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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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작품으로 … 소외되고 누락된 사람들과 마주하다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는 이 문장이 적힌 포스터거 크게 걸렸다. 의미가 무엇인가 해석하기 이전에,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2024.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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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로 층층이 쌓은 낡은 주택가…도시인의 애환을 녹였다
송지연 작가(43)가 그리는 도시는 특별하지 않다. 랜드마크도, 잘 관리된 공원도 없다. 성냥갑처럼 빼곡히 들어선 낡은 아파트가 대다수다.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별 볼 일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 냄새엔 도시인의 애환이 배어 있다.작가의 개인전 &l...
2024.12.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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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매혹적'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가 그린 빛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불안하다. 확실히 아는 것은 매혹적이지 않다. 그 불안한 매력이 바로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비롯된다. 그의 그림은 극적인 조명과 대담한 구도로 관객을 매료시키면서도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
2024.1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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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 아라크네가 환생했다, 그의 이름은 시오타 치하루
시오타 치하루로 환생한 거미가 된 아라크네2025년 6월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 갤러리 재개관을 앞두고 첫 전시로 일본 설치 예술가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의 시적이며 감성적인 작품이 선택되었다. 이번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2024.12.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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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앤디 워홀'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화려한 세상이 열렸다
"나에게 대담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니라면 해봐야 의미가 없다"지난 8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 케이이치 타나아미가 생전 신념처럼 여긴 문장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은 그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에 그는 항상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길을 택...
2024.1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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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처럼 쌓은 물감… 희미한 그림에서 이웃의 냄새가 난다
송지연 작가(43)가 그리는 도시는 특별하지 않다. 랜드마크도, 잘 관리된 공원도 없다. 성냥갑처럼 빼곡히 들어선 낡은 아파트가 대다수다.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별 볼 일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 냄새엔 도시인의 애환이 배어 있다.작가의 개인전 ...
2024.12.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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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홀리고 돌아온 '한국의 향'
올해 4~11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장식한 ‘고향의 향기’가 서울로 이어졌다. 한국관에서 열린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전시가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구정아 작가가 전 세계 600여 명을 대상...
2024.12.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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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비엔날레 스며든 '한국의 향'…서울서 재회
"불쾌한 냄새가 나는 광산을 멀리했고 염소 우유의 지독한 냄새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는 민트 맛 사탕의 향기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지난 8월 별세한 고(故) 김필주 박사의 쪽지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함경남도 영흥에서 태어난 그는 월남...
2024.12.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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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으로 만나는 조각가 故 이종빈의 세계
이종빈 조각가(1954~2018)가 세상을 떠난 해의 일이다. 5년 반 넘게 병마와 싸우던 작가의 곁에서 부인 나화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드로잉 전시를 열어줄게요. 약속해요.”남편과의 약속이 6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회고전 ‘무거운...
2024.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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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故 이종빈의 예술 세계를 드로잉으로 만난다
고(故) 이종빈 조각가(1954~2018)가 세상을 떠난 2018년의 일이다. 5년 반 넘게 병마와 싸우던 작가의 곁에서 부인 나화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드로잉 전시를 열어줄게요. 약속해요."남편과의 약속이 6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작가의 회고전 '무거운 ...
2024.12.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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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렘브란트' 빌 비올라, 스승 백남준 나라에 오다
호수에 놀러간 여섯 살 소년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당황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소년의 몸은 끝도 없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고통에 직면한 뇌가 보여준 환상이었을까. 소년은 훗날 “평온함을 넘어 행복을 느꼈다&rd...
2024.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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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빨간색 물감으로만 그린 산수화 ... 이세현의 '붉은 산수 세계'가 열렸다
강렬한 붉은 색 그림들이 미술관을 점령했다. 눈길이 닿는 곳엔 모두 '빨간색' 뿐이다. 빨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름과 하늘, 산과 바다 등 자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새빨간 색으로만 그려낸 산수화인 셈이다. 미술관을 붉은 풍경으로 물...
2024.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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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지구에서 미륵불은 누구를 마주칠까
예술가는 예민한 존재다. 사회 변화에 남들보다 앞서 반응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최전선에 있다. 1998년 설립 이후 인간과 비인간, 공동체의 와해 등 시대적 현안을 다루는 데 앞장서며 국내외 미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
2024.12.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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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으로 치닫는 사회…"주변 돌과 밤 돌아보길"
"오늘이 정녕 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라면 어떡하나. 오늘 밤은 걱정을 접어두고, 예민한 내장을 달래며 내일을 살기 위해 잘 자야겠다."1982년생 염지혜 작가(42)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태를 걱정하며 말한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 그다. 남은 건 상처투성이의...
2024.12.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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